트레멜라 버섯, 성분의 87.76%가 히알루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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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멜라 버섯, 성분의 87.76%가 히알루론산

By Soo · · MDPI Foods / P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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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목이버섯(Tremella fuciformis, snow mushroom)이 스킨케어 성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동아시아 전통 의학에서는 수백 년간 피부 탄력과 보습을 위해 사용되어 왔지만, 현대 성분 과학이 이 버섯의 내부를 실제로 분석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2025년 4월 MDPI Foods에 발표된 연구가 트레멜라 추출물의 주요 성분이 무엇인지, 얼마나 들어있는지, 분자량은 어느 수준인지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검증했다.

성분의 87.76%가 히알루론산

이 연구의 가장 놀라운 발견은 트레멜라 추출물 중 히알루론산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총 다당류(polysaccharide) 함량이 추출물 전체 무게의 90.6%였으며, 그 중 가장 풍부한 단일 다당류가 히알루론산으로 약 87.76%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중요하다. 기존에는 트레멜라의 수분 보유 능력이 트레멜라 다당류(TPS, tremella polysaccharides) 덕분이라고 설명되어 왔다. 연구들은 TPS가 히알루론산처럼 작용한다고 했지만, 정확히 히알루론산을 얼마나 포함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트레멜라 추출물의 보습 효과가 히알루론산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화학적 분석으로 확인한 것이다.

분자량: 5,185 kDa

분자량 측정 결과는 수평균 분자량(Mn) 5,185 kDa였다. 히알루론산 분류에서 2,000 kDa를 초과하면 고분자(high molecular weight) HA로 분류된다. 5,185 kDa는 이 기준을 두 배 이상 넘는 값이다.

분자량이 크면 피부 표면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표피 깊이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각질층 위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막’ 역할을 한다. 고분자 HA의 전형적인 작용이다. 트레멜라에서 추출한 HA가 이 범위에 속한다는 것은 표면 보습 및 수분 잠금 역할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pH, 순도, 중금속: 화장품 기준 충족

이 연구는 단순히 HA 존재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화장품 원료로서의 품질 기준을 전방위로 검증했다.

pH는 6.5로 피부 적합 범위(5.5~7.5) 안에 있다. 글루쿠론산(uronic acid) 함량은 2.39%로 HA 구조의 핵심 성분인 것을 확인했다. N-아세틸글루코사민(NAG) 잔류량은 0.1% 미만으로 폴리머 안정성이 높다는 신호다. 중금속 스크리닝에서는 대부분의 금속이 검출 한계 이하였다. 나트륨 함량은 1.77%로, 흔히 혼동되는 sodium hyaluronate(히알루론산나트륨 염)가 아닌 순수 HA임을 나타낸다.

수분 함량은 7.6%로 장기 보관 시 안정성과 생물 활성 보존에 적합한 수준이다.

비건 히알루론산 대안으로

현재 화장품 시장에서 히알루론산의 주요 출처는 두 가지다. 동물성(닭 벼슬, 기타 결합 조직)과 미생물 발효(Streptococcus equi 균주 발효). 동물성은 비건 소비자에게 적합하지 않고, 발효 기반도 박테리아 원료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트레멜라는 식물 기반 대안이다. 버섯에서 직접 추출하며, 발효 과정이나 동물 원료가 없다. 비건 인증 스킨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 특성이 성분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 2025년 연구가 추출물 내 HA 함량과 분자량을 정확히 측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트레멜라 기반 HA가 ‘식물성 히알루론산’으로 명시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생겼다는 의미기도 하다.

콜라겐, 엘라스틴 합성 지원

트레멜라 다당류가 피부에 미치는 효과는 보습에 그치지 않는다. 피부 섬유아세포를 UVA로 손상시킨 후 트레멜라 폴리사카라이드를 처리한 실험에서, 콜라겐 I,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함량이 모두 대조군 대비 증가했다. 광노화로 손상된 피부의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구성 요소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효과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을 넘어서는 접근이다. 진피 수준에서 피부를 지탱하는 구조 단백질의 합성을 지원한다면, 트레멜라는 단순 보습 성분이 아니라 광노화 대응 성분의 역할도 가진다.

실사용 관점

트레멜라 추출물은 히알루론산과 동일한 방식으로 세럼이나 에센스에 배합된다. 고분자 HA의 대체재로 사용하거나, 저분자 HA(침투형)와 고분자 HA(표면형) 조합에 트레멜라 추출물을 표면 보습 레이어로 추가하는 포뮬레이션이 늘고 있다.

제품 성분표에서는 ‘Tremella fuciformis sporocarp extract’ 또는 ‘Tremella fuciformis polysaccharide’로 표기된다. 비건 인증 여부와 함께 성분 표기를 확인하면 원료 출처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히알루론산이 없는 세계에서 트레멜라가 그 자리를 대체할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히알루론산 자체가 트레멜라 안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출처

PMC - Non-Animal Hyaluronic Acid from Tremella fuciformis: A New Source with a Structure and Chemical Profile Comparable to Hyaluronic Ac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