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놀보다 11배 빠르다, 레티날(레티날데히드)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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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보다 11배 빠르다, 레티날(레티날데히드)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By Soo · ·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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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은 10년 넘게 스킨케어 루틴의 표준이었습니다. 처방 없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노화 방지 성분이라는 타이틀을 지켜왔죠. 그런데 2024~2025년 사이, 레티날(retinaldehyde, 레티날데히드)이 조용히 그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레티노이드 계열이지만, 피부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레티놀이 두 번 변환될 때, 레티날은 한 번

레티노이드가 피부에서 효과를 내려면 최종적으로 레티노산(retinoic acid)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레티노산이 직접 세포핵 수용체와 결합해 콜라겐 합성, 세포 회전율, 색소 억제 등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합니다.

경로가 중요합니다. 레티놀은 피부에서 두 단계를 거칩니다. 레티놀이 레티날로 바뀌고, 레티날이 다시 레티노산으로 변환됩니다. 레티날은 이미 두 번째 단계에 있습니다. 변환이 한 번만 남은 상태입니다. 연구에서 레티날이 레티놀보다 11배 빠르게 활성 형태에 도달한다고 보고하는 이유입니다.

처방약인 트레티노인(레티노산 직접 적용)과 비교하면, 레티날은 “처방 레티노이드에 준하는 효과를 내면서 자극은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8주, 32명, 실제 수치

2024년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에 발표된 임상 연구는 0.1% 레티날 세럼을 주 3회 야간 적용한 8주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참가자 32명 중 47%는 피부톤이 어두운 편(skin of color), 57%는 민감 피부로, 일반적으로 레티노이드 자극에 더 취약한 그룹이었습니다.

8주 후 결과:

  • 얼굴 잔주름 12% 가시적 감소 (p<0.0001)
  • 가슴 부위 잔주름 19% 개선 (8주 기준, p<0.0001)
  • 색소침착(hyperpigmentation) 19% 개선 (p<0.0001)
  • 모공 크기 20% 감소 (p<0.0001)
  • 피부 결 5% 개선 (p=0.0078)

민감 피부 포함 32명 전원이 첩포 시험(patch test)에서 자극 반응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레티놀이나 트레티노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박리, 홍조, 건조감이 이 그룹에서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2%로도 차이가 있었던 2021년 분할 면(split-face) 연구

8주간 23명을 대상으로 한 분할 면 이중맹검 연구에서는 0.05~0.1% 캡슐화 레티날과 동일 농도 레티놀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레티날 적용 부위가 레티놀 대비 거의 모든 평가 항목에서 앞섰습니다. 같은 농도, 같은 기간이라도 레티날 쪽이 더 많은 변화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민감하다고 레티노이드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레티놀을 시도했다가 각질, 홍조, 따가움으로 중단한 경험이 있다면, 그 반응은 주로 변환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산물과 자극원 때문입니다. 레티날은 변환 단계가 하나 적기 때문에 중간 반응이 줄어듭니다. 주 23회 저농도(0.0250.05%)부터 시작해 피부 반응을 보며 조절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다만 임신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광민감성 피부, 특정 약물 복용 중이라면 성분 도입 전 전문가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장에서 이미 치고 나온 성분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에서 레티날은 2023~2025년 사이 검색량과 출시 제품 수 모두 급증했습니다. 레티놀의 후계자가 아니라, 더 정밀한 도구로 보는 시각이 정확합니다. 같은 레티노이드 계열 안에서 어느 단계부터 시작할 것인지 선택지가 넓어진 것입니다.

레티노이드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0.025% 레티날이 입문으로 적합하고, 이미 레티놀에 적응된 피부라면 0.05~0.1% 레티날로 전환할 때 더 빠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나 기저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특히 처방약을 병행 중이라면 전문가 조언을 먼저 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출처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